1형 당뇨 성인 환자, 정신질환 발생율 일반인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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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 성인 환자, 정신질환 발생율 일반인 2배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4.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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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약물 오남용 4배 달해…정신건강 돌봄 절실 
김재현∙김규리 교수 연구팀, "사회적 인식과 치료 시스템이 개선 필요"

성인 1형 당뇨병 환자가 일반 성인에 비해 정신질환 발생율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질환에 대한 인식과 치료 시스템 개선을 통해 1형 당뇨병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환경을 개선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현∙김규리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이 2009년 1월에서 2020년 12월 사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 10,391명과 일반인 51,995명을 추적관찰(평균 7.94년)한 결과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들과 일반인의 정신건강질환 발생률이 각각 1000인년 당 66명, 29명으로 나타나 2배 이상 높았다. 

하위 분석에서 질환별 위험을 비교한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들이 일반인 보다 음주 및 약물 오남용은 4배, 우울증 3배, 성격 및 행동 장애 2.6배, 기분 장애와 섭식 장애 2.5배, 불안 및 스트레스 장애 1.9배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기존에 진행된 연구에서도 섭식 장애, 우울증, 불안과 같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1형 당뇨 환자들은 혈당 조절도 힘들었다"면서 "그럼에도 1형 당뇨 성인 환자 76%는 정신건강 관련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 한국 1형 당뇨에 대한 인식은 낙인 점수(stigma score: 점수가 높을수록 낙인 수준이 높음)로 59점 이다. 이는 호주 53점, 터키 47점, 덴마크 43점보다 높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회 인식은 당뇨 환자들의 치료와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면서 "사회적 인식 오류와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1형 성인 당뇨 환자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때"라고 밝혔다. 

김재현 교수는 “1형 당뇨 성인 환자들이 힘든 치료 과정 속에서 정신적으로도 건강을 잃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항상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사실 하이브리드 폐루프 시스템과 같이 외부 노출 없이 혈당 모니터링과 인슐린 주사가 가능한 치료도 있지만 모든 당뇨 환자들이 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니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싸고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기술들이 사실 정신건강 질환을 앓고 있는 1형 당뇨 환자에게 특히 필요하다”면서 “하루 빨리 사회적 인식과 치료 시스템이 개선되어 1형 당뇨 성인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평가에서는 1형 당뇨 환자의 42%가 31 ~ 60세로, 성인 환자 관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신진대사 (Diabetes & Metabolism)’ 최근호(IF 7.2/2022년 기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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