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신규 감염자 '늘고' 사망자는 '감소'
상태바
에이즈 신규 감염자 '늘고' 사망자는 '감소'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3.28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러스억제율, 94.9%→96.2% 높아져 
신규 감염자, 매년 1000명 증가…질병청, 퇴치 기반 마련 

해외 HIV 신규 감염자가 감소 추이를 보이는데 반해 국내 HIV 신규 감염자는 매년 1000명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 당국은 보다 강화된 HIV/AIDS 예방·관리 정책을 수립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기준 해외 HIV 감염자는 130만명이 신규 발생돼 2010년 대비 38% 감소했으나 국내는 2022년 1066명이 신규 발생되며 2010년 대비 27.3%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8일 에이즈 퇴치를 위한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2024-2028)'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서는 신규감염 제로, 사망 제로, 차별 제로를 향하여’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신규감염인 50% 감소’를 목표로 정했다. 

제2차 예방관리대책의 주요 내용은 ▲신규감염 예방 ▲적극적 환자 발견 ▲신속, 지속적 치료 ▲건강권 보장 ▲관리 기반 구축의 5대 추진 전략으로 15개 핵심과제와 45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신규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HIV 신규감염 발생 억제를 위해 감염취약군에 대한 예방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한 MSM 대상 예방 홍보 강화, 주사 약물 사용자 검진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및 바이러스 검출 감염인에 대한 파트너 전파 예방 교육 등을 추진하고, 감염취약군 대상 노출 후 예방요법(PEP) 홍보 등 적극적인 예방조치와 찾아가는 예방 캠페인 및 검진 서비스를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염취약군 노출 전 예방요법 활용도 확대된다. 적극적 전파 예방을 위하여 감염인의 성파트너에게만 지원되던 노출 전 예방 약제(PrEP) 비용을 MSM 등 처방을 원하는 사람으로 확대하고 처방 접근성 제고를 위한 처방체계 구축, 원외처방 약국 확대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와 함께 HIV 감염예방을 위한 대상별(감염취약군, 청소년, 대학생·젊은 층 및 일반 국민 등) 홍보전략을 차별화하고, 다변화된 매체를 통해 홍보 콘텐츠 제작·확산 후 홍보 효과 모니터링 및 홍보 효과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도 활성화된다. 질병청은 감염취약군의 HIV 감염 조기발견을 위해 찾아가는 검진서비스 확대와 보건소 신속 검사 활성화, 감염취약군의 자가검사 기회를 확대하고, 의료기관을 기반으로 HIV 검사비용 지원 방안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HIV 확인 검사 기관도 민간 의료기관까지 확대된다. 질병청은 초기치료를 유도하고, HIV 유전형과 내성주 분석을 통해 국내 유행 바이러스 파악과 더불어 감염 시점을 추정하는 최근 감염률을 조사해 감염 초기에 자발적 검사를 받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치료 지원도 확대, 강화된다. 이에 따라 보건소가 신규 감염인을 의료기관과 상담기관에 연계하여 진단 즉시 치료가 개시될 수 있도록 하고 의료기관 감염인 상담사업을 통해 바이러스 억제율 등이 유지되는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 치료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학회 등과 협력하여 HIV 약제 내성 환자 등에 적용가능한 국내 미출시 약제 종류와 적용 효과 등에 관한 사례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기관 감염인 상담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치료 관리와 복약순응도 등을 모니터링하고, 감염인 동반질환 치료도 지원된다. 

이와함께 치료 효과 개선을 위해 기존 치료 표적과는 다른 신치료 후보물질 개발, 효능평가 등의 기초 연구도 추진한다. 질병청은 국내 미치료/치료 감염인에서의 HIV 치료제 내성 돌연변이 분석 및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 후보물질 발굴, 국내 미도입 신약의 국내 도입에 필요한 적용 가능성 등을 평가해 나갈 예정이다. 

HIV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HIV 감염인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호발 질환(결핵, 바이러스간염, 성병 등)에 대한 검사비 지원, 투석 협력병원 발굴 및 만성질환·합병증 예방관리를 위한 ‘HIV 감염인 동반 질환 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질병관리청(권역질병대응센터 포함)-지자체 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역사회 기반의 감염인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내 감염인의 건강관리에 관한 정보 공유 및 감염인의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감염인의 요양과 돌봄 지원 확대, 낙인과 차별 해소를 위한 인식개선 활동도 확대키로 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제1차 예방관리대책을 추진하면서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HIV 감염인의 치료율과 바이러스 억제율을 개선하는 성과가 있었으나, 젊은 층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신규 감염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이 수립되어 에이즈 퇴치를 위한 정책적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관계부처, 지자체, 민간단체, 유관 학회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앞으로 세부과제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