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 연 72만명...'50대 이상 여성'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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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연 72만명...'50대 이상 여성' 가장 많아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9.08.0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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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분석

대상포진 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환자는 남성의 1.6배이며, 50대 이상이 전체 63%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한 2014~2018년 '대상포진(B02)' 환자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대상포진은 피부 한 곳에서 통증과 함께 발진·수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초래된다. 2~10세 시기 수두·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 안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시기에 신경을 타고 올라오는데, 띠모양의 물집이 무리지어 발생한다. 과거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된다.

진료환자=건강보험 가입자 중 대상포진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14년 64만명이었던 진료인원은 2018년 72만명으로 12.4% 증가했다.

남성은 2014년 25만명에서 2018년 28만명으로 12.9%(연평균 3.1%), 여성은 39만명에서 44만명으로 12.0%(연평균 2.9%) 증가했다. 증가율은 남녀 모두 비슷한 가운데 남성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2018년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39%(28만명), 여성은 61%(44만명)로 여성이 남성보다 1.6배 많았다.

연령대별 연평균 증가율은 80대 이상이 9.2%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60대가 6.5%로 그 뒤를 이었다. 30·40대와 70대도 2.5~2.7%씩 꾸준히 증가했으며 10대 이하는 연평균 15.2%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정구 교수는 "여성은 아플 때 병원을 찾는 비율이 높고 면역력도 남성보다 약해 남성보다 높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령이 증가하면서 체력 저하가 발생하고, 암·당뇨병 등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만성질환 환자가 늘어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같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2018년 기준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대가 279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659명, 80대 이상 248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증가율은 30대가 4.0%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3.6%로 그 뒤를 이었다. 

조 교수는 "최근 대상포진에 대한 위험성이 널리 알려져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도 병원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스트레스는 30·40대에 더욱 높아져서 대상포진 증가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계절 영향=2014~2018년까지 대상포진 질환의 월평균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해마다 월별 진료인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7월~8월에 진료인원이 다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무더위에 따른 체력 저하가 면역력 저하를 일으켜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진료비 현황=2014년 1260억원에서 2018년 1574억원으로 314억원이 늘어 연평균 5.7% 증가했다. 입원진료비는 2014년 322억원에서 2018년 474억원으로 연평균 10.1% 증가했다. 외래는 같은 기간 369억원에서 459억원으로 연평균 5.6%, 약국은 569억원에서 642억원으로 연평균 3.0% 증가했다.

정 교수는 "몸의 한쪽으로 신경분절에 따른 띠 모양의 발진·수포 등 특징적인 피부 증상과 신경병성 통증으로 진단한다. 드물게 피부 증상이 없이 신경병성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수두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대상포진을 진단할 수 있다."며, "단순포진, 벌레 물린 것, 늑간 신경통, 염좌, 추간판 탈출증, 담석, 결석, 협심증 등의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어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발진·수포 증상이 나온 후 3일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적극적으로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손상된 신경에 혈류를 증가시켜 손상된 신경의 회복에 도움을 주므로, 신경통으로 진행을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치료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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