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료기관 지속적으로 다니면 진료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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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기관 지속적으로 다니면 진료비 감소"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4.11.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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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환자의 지속적인 신뢰관계로 만족도를 높여

같은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고, 의료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의 조비룡,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를 이용, 2003년부터 2004년까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위험 질환으로 진단받은 4만74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같은 의료기관을 방문한 정도(진료의 지속성 지표, continuity of care index)가 높은 군과 낮은 군으로 나눈 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진료의 지속성이 낮은 군이 높은 군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은 1.57배, 뇌경색 발생률은 1.44배,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1.3배, 전체 사망률은 1.12배 높게 나타났다.

관찰 기간 동안에 쓴 해당 질환의 진료비(약제비 제외)에서도 차이가 났다.

여러 의료기관을 다닌 환자들은 약 205만원을 쓴 반면, 한 의료기관을 다닌 환자들의 약 145만원을 썼다. 특히 입원비용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신동욱 교수는 "의사가 같은 환자를 지속적으로 보면 문제를 더 빨리 찾고, 예방상담 등의 진료를 더 잘 제공하며, 환자들이 자기 관리를 더 잘하고, 약물치료 권고를 더 잘 지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 한 의사에게서 지속적으로 진료 받는 환자들이 고혈압이나 당뇨조절이 더 잘되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 연구는 그 연장선에서 사망률의 변화라는 최종적인 결과를 본 최초의 연구다"라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조비룡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한 의사에게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을수록 입원비용이 감소함으로써 전체 의료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사와 환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하여 신뢰관계와 만족도를 높이는 일차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국가의 만성질환 관리와 의료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일차의료에 관한 세계 최고의 권위지인 미국 가정의학회지(Annals of Family Medicine 誌)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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